부산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들이 전국적으로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부산·경남을 넘어 전국구로 확장하면서 성장을 견인해 가는 모양새다. 일부는 해외 진출에 성공한 데다, 최근 들어 식당 등 신생 브랜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부산 프랜차이즈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부산일보〉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부산에서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컴포즈커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더벤티, 고봉민 김밥인 순이었다.
가맹점 수가 많은 브랜드 10곳 중 6곳은 커피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가 커피 브랜드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부산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규모가 가장 많은 1·2위 모두 저가 커피 브랜드다. 2014년 처음 가맹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컴포즈와 더벤티는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넓혀가다 점차 전국적으로 영향권을 넓혀갔다. 현재는 컴포즈와 더벤티 모두 서울의 가맹점 수가 부산을 앞질렀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매장을 열면서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 밖에도 하삼동커피, 텐퍼센트커피, 카페051도 점차 매장 수를 늘려나가는 추세다.
카페를 중심으로 가맹점 수가 늘어난 것은 카페 창업이 식당에 비해 창업에 소요되는 금액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이크아웃을 위주로 하는 경우는 가게 규모도 작고 투입 인력도 크지 않아 창업 이후 가게를 유지하는 데도 투입되는 금액이 적은 편이다. 실제로 저가 커피 브랜드는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가맹점주들을 모집하고 있다.
10위권 밖이라도 부산에서 시작한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 가맹점 수를 늘리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요식업 분야로는 정직유부, 미진축산 등이 급성장하고 있고 불막열삼은 국내 확장과 동시에 베트남, 일본 등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요식업과 카페뿐 아니라 화이트펜슬과 같은 스터디카페 등도 점차 가맹점 개수를 늘려가고 있다.
부산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이들을 부산의 향토 기업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부산에서 시작한 설빙, 노랑통닭, 7번가 피자 등의 유명 브랜드들은 결국 서울로 본사를 옮겨갔다.
부산시는 향토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활성화를 위해 프랜차이즈 교육과 박람회 부스비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원 예산은 연 9000만 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마저도 올해가 지원 3년 차에 접어들어, 5년 차가 되면 예산 심의를 거쳐야 해 향후에는 예산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오몽석 부울경지회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물류비가 굉장히 많이 올라 이제 막 성장해 나가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재 성장하고 있는 기업과 브랜드가 부산의 향토 기업·향토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의지와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부산의 프랜차이즈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영산대 외식경영학과 한상호 교수는 “수도권에 프랜차이즈와 관련한 인력들이 집중돼 있다 보니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결국 인재를 찾아 지역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산에서도 프랜차이즈에 대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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